시대별 요구에 맞춰 제품 리뉴얼 지속
찌개를 끓일 때 김치 등과의 절묘한 조화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참치캔. 참치캔은 그냥 쌀밥과 먹어도 맛있다. 요즘에는 살코기를 활용한 참치마요 등 덮밥이나 김밥도 폭넓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90년대에는 준비가 간편해 학생들의 도시락반찬 단골메뉴였다.
동원참치는 1982년 국내 첫 출시됐다. 지난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총 누적판매량 50억 캔을 돌파했다.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약 41만5000Km에 달하니, 지구를 10바퀴 반 돌 수 있는 물량이다.
36년이 흘렀지만 여전한 인기와 장수비결은 팔색조 같은 매력에 있다. 동원참치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고급식품에서 편의식품, 건강식품으로까지 자연스레 흘러왔다.
동원참치가 개발되던 1981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1200~1300달러였다. 참치 한 캔의 가격이 1000원선이었으니 비교적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동원산업은 주저하지 않고 소비자 마인드 포지셔닝을 통해 ‘고급식품’ 이미지를 창출해 나갔다.
또 쇠고기를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해 제품명에 ‘살코기’를 넣었다. 타겟 역시 상류층으로 설정했다. 덕분에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신뢰를 얻었고 업계 최초로 시도했던 참치캔 추석명절 선물세트는 30만개 이상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동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추참치, 야채참치 등 가미참치캔을 선보였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주로 샐러드로 먹기 때문에 가미 통조림이 없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고속성장 시대에 등장한 가미참치캔은 높아진 국민소득을 등에 업고 고급식품에서 편의식품으로 이미지 변모에 성공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건강식품으로 또 한번 변신했다. 다양한 편의식품 사이에서 동원참치캔의 입지가 흔들리자 동원은 참치 자체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가치혁신’을 시도했다. 주요 콘셉트는 참치의 건강식품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 참치에 많은 칼슘과 DHA,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의 인체에 유익성을 적극 홍보했다.
동원은 지난해 8월 밥에 바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참치캔 ‘더참치’ 3종을 출시하는 등 세월의 흐름에 맞춰 여전히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지속적인 혁신과 건강성 강화를 통해 국민건강에 도움을 주는 국민식품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