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1988년 브라운관을 통해 울려 퍼졌던 농심 새우깡의 광고음악이다. 새우깡의 첫 출시는 이보다 앞선 1971년이었다. 하지만 이 CM송이 인기를 끌고 나서부터 새우깡은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올해로 46주년을 맞은 새우깡은 이때부터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 스낵으로 자리 잡았다.
새우깡은 새우와 깡의 절묘한 조합으로 탄생했다. 새우를 소재로 고른 업체의 선견지명과 ‘-깡’이라는 귀여운 단어의 합이 통한 것. 새우를 선택한 이유로 새우 소금구이 맛의 고소함은 누구나 좋아할뿐더러 당시 새우잡이 어민들의 소득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판단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깡’이라는 스낵 이름을 붙이기까지 고민도 깊었다. 최근 ‘깡’은 ‘감자깡’, ‘고구마깡’ 등 스낵을 대표하는 명사처럼 쓰이고 있지만, 이는 애초부터 있던 말이 아니다.
당시 농심 신춘호 사장의 어린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새우깡’이라는 명칭을 붙이게 됐다. 어린 딸이 아니었다면 현재 새우깡은 새우뻥, 서해새우 등의 이름으로 탄생했을 수도 있다.
농심은 이렇게 탄생한 새우깡의 장수비결로 ‘생새우 사용’을 꼽는다. 실제 스낵 . 새우깡 1봉지(90g)당 생새우 4~5마리가 들어가 새우 맛을 극대화시켰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월이 흘러도 울려 퍼지는 CM송처럼 ‘변치 않는 맛’이 비결이라고 한다.
문학계에서도 이 같은 평이 등장한다. 최재경 소설가는 저서 ‘숨 쉬는 새우깡’에서 “고유한 맛을 유지하면서 무리하게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만큼 자기에게 익숙한 어떤 것이 계속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욕구를 새우깡이 만족시켜준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변치 않는 맛으로 인기를 얻은 새우깡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판매 봉수 약 78억 개를 돌파했다. 이는 세로기준(24cm)으로 이으면 그 길이가 지구둘레의 47배에 달할 만큼 많은 판매량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최초 스낵 새우깡은 남녀노소 좋아하는 대표 제품으로, 앞으로도 한결같은 맛과 품질로 소비자들의 사랑에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